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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수원 화성 나들이 간 김에 통닭거리 방문기 (feat. 진미통닭), 주차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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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티브이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수원 통닭거리가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출연자들이 어찌나 치킨을 맛있게 뜯던지, 같이 시청하던 남편에게 우리 저기 꼭 한번 가자라고 했다. 

 

그런데 마침 코로나19가 터지고 한동안 외출다운 외출을 하지 못하던 차에, 하루는 용기를 내서 멀지 않은 수원 화성에 나들이를 가고 간 김에 통닭거리도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통닭거리에서 치킨을 먹은 김에 화성을 보고 오자고 했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lol

 

수원시 팔달구에 도착해서 통닭거리 인근까지 가보니 꽤 많은 인파와 차들이 있어 놀랐다. 

날씨도 너무 화창했고 미세먼지 수치도 좋아 그런 듯 하다. 

 

그래서 생긴 문제는 "주차" 이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한다면 문제 될 거 없지만 자차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이미 통닭거리 근처는 주차 마비 상태이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 운이 좋다면 바로 가게 앞에 주차도 가능했었겠지만 이미 통닭거리를 차로 한바퀴 돌아본 바로는 이곳에 주차는 불가였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한 결과, 팔달구청 주차장이 휴일엔 무료 개방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수원화성박물관 바로 옆에 수원시 팔달구청이 있고, 구청 뒷편에 널찍한 주차 공간이 있고 또 지하 주차장도 있어 주차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수원시 팔달구청

 

순조롭게 주차를 하고 나와 통닭거리까지는 도보로 10분 내외이다. 

마음 편히 무료주차를 한 상태에서 10분 걷는 건 문제되지 않았다. 

 

구청 앞 횡단보도에서 찍은 통닭거리, 잘 안보이네.

 

그리고 찾아간 진미통닭집. 

꽤 많은 통닭가게가 있지만 거의 유일하게 대기줄이 있어 들어갔다. 

사람이 붐비는 만큼 맛도 보장하지 않을까 란 기대감에서 였다. 

 

진미통닭 외관

 

낮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는 다양하진 않고, 후라이드 양념 그리고 옛날통닭,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이왕 간김에 다 먹어보자 해서 후라이드 반, 양념 반 그리고 옛날 통닭을 모두 주문했다. 

 

아이 포함 3명이서 2마리를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평소에 워낙 대식가이기 때문에 남길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진미통닭 내부

사람이 많은 만큼 음식이 나오기까지 대기는 15분 정도 거린 것 같다.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린 만큼 그 시간이 지루하진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먼저 나온 양념 반 후라이드 반. 

후라이드에는 닭똥집도 몇개 서비스로 넣어준다. 

 

맛은 초등학교 때 먹어본 추억의 맛이 난다. 

그때 처갓집 양념통닭 참 좋아했었는데, 양념치킨에서는 그 맛이 어렴풋이 난다. 

그런데 더 땡기는 건 후라이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념은 거의 남기고 후라이드는 다 먹었다. 그렇다고 양념이 맛없다는 건 아닌데 양념보다 후라이드가 더 맛있었다. 

 

후라이드, 양념 치킨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나온 옛날통닭.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고 그 자리에서 집게와 가위로 바로 해체 작업을 해주신다. 

 

옛날통닭

기름기가 쫙 빠진 거라 조금 텁텁함이 느껴지긴 한다. 

원래는 아이를 주려고 시킨 거긴 하나 아이는 후라이드를 더 잘 먹었다. 

후라이드와 비교해서 부드러움이 덜 했기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오히려 닭똥집이 너무 맛있었다. 기름에 잘 튀겨져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좋았다. 

 

맥주 500cc 까지 마시고 나와 너무 배가 불러 이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수원 광교쪽은 자주 놀러 왔었는데 팔달구는 처음이고 또 화성 성곽이 그렇게 걷기 좋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그냥 갈 수 없었다. 

 

화성 성곽까지 15분 정도 걸어갔다. 

가는 골목에 특이한 음식점이나 카페들, 상점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천천히 구경하며 갈 수 있다. 

높은 빌딩이 없고 낮은 주택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가게들이 많다. 

 

화성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

유모차를 갖고 갈 수있을까, 가는 내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올라가는 길이 계단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해가 질 때 올라가 석양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성곽 주변에 불이 켜지면 더 이쁘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있기에는 그날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성벽을 걸으며.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 수원 시내 한복판에 있는 성곽은 그야말로 운치가 있었다. 

 

우리의 다음 나들이는 오늘처럼 맛있고 여유롭고 운치있는 곳으로, 이런 곳이 우리와 맞는다며 이사 오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며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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