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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동죽사서 간단하게 요리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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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죽을 처음 사보았다.

그동안 바지락은 사서 칼국수나 탕을 해먹긴 했는데..

 

워낙에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고 흥미도 없고 해서 동죽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직접 체험을 해봐야 관심을 갖게 된다는..

 

동죽은 껍질이 둥근 삼각형 모양이고 회백색의 주로 서해쪽에서 잡힌다고 한다.

물총조개라고도 불린다. (물총 조개라는건 해감을 해보니 알겠다. 물총을 한없이 쏜다..)

 

공산품 말고는 인터넷으로 생물을 거의 사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 사보았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많이 사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동죽 1kg 주문.

 

 

배송이 엄청 빠르다. 주문하고 다다음날 오전에 배송이 왔다.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 포장으로 잘 밀봉되어 왔고 비닐 안으로 조개가 꿈틀거리는걸 보니 싱싱하다는 걸 느꼈다.

마트에서 사도 가끔 조개가 많이 죽어있어 이걸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더운 날 이 정도의 배송 퀄리티면 만족스럽다.

 

 

조개 요리를 좋아하는 나로써 바로 점심으로 조개찜을 해먹자!! 싶어 바로 해감을 했다.

인터넷을 찾아서 해감법을 알아내고 여차저차해서 실온에서 우선 두시간 정도 해감을 시켰다.

두시간만에 동죽들이 많은 이물질들을 뱉어낸게 보였다. 

이거.. 두시간만 해감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크게 들어 당일 점심으로는 먹기 힘들고 내일 먹어야 겠단 생각으로 2차 해감은 냉장고로 보냈다.

 

그렇게 꼬박 12시간 정도를 냉장고에서 해감시키고 꺼내 박박 문질러 씻었다.

원래는 5~6개 정도를 시범삼아 물에 삶아서 먹어보고 해감이 잘 되었는지 테스트 해보라고 하는데.. 

12시간 해감했는데 설마 아직 안됐겠어? 란 자신감에 테스트 없이 Go!! 했다. 

 

한끼 양으로 1kg 는 너무 많은 듯 하여 5~6번 먹을 양으로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했다.

소분해 보관까지 하고 나니 느껴지는 뿌듯함!!! ㅎㅎ

요알못인 여자만 느끼는 뿌듯함일 듯 하다. ^^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어 마늘과 매운고추를 넣어 볶아준 뒤 동죽을 넣어 뚜껑을 덮고 입을 벌릴 때 까지 끓인다.

정말 간편한 요리, 요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동죽찜. 

 

완성된 비쥬얼와 고소하면서 매콤한 냄새, 그리고 통통한 조갯살의 식감.

 

 

행복하다.

남편은 회사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나는 혼자 맥주를 마시며 직접 만든 동죽찜을 먹는다. 

 

다음에는 살이 꽉 차오른 게를 사서 소주에 꽃게탕을 먹어볼까 란 생각이 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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